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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파이터

비운의 턱 알리스타 오브레임

K1과 프라이드 시절부터 격투기를 즐겨보는데 일본단체들의 몰락으로 UFC가 세계적인 이종격투기 대회로 자리잡은지 오래되었다.


각설하고 첫번째 리뷰대상 파이터로 알리스타 오브레임을 꼽은 이유는 약간의 안타까움과 격투기단체에 만연한 약물에 대해 말하고 싶어서 이다.



사진출처는 사진 하단에


알리스타 오브레임은 현재 승과 패를 반복하며 헤비급 랭킹을 오르내리고 있다.


오브레임은 펀치, 킥, 그라운드 공방등 공수 양쪽 모두 최고의 기량을 가진 파이터이다. 문제는 거대한 체구에 어울리지 않는 약한 턱이 문제!


경기를 리드하다가도 턱에 스치는 펀지하나에 다리가 풀리고 커버가 약해지면서 순식간에 KO당하기 일쑤다.


최근 경기인 은가누(UFC 218)와의 경기는 워낙 펀치가 시야밖에서 휘어져 들어와서 약한 턱이 아니더라도 KO 될 만한 펀치이기는 했다.


다만 그 이전의 경기들을 보면 잘 풀어가다가도 턱에 한방에 데미지를 크게 입으며 KO패를 하는 경우가 많다.


더구나 다른 파이터들과는 다르게 지속적으로 타격을 허용하며 TKO가 되는경우보다(이경우 대부분 의식이 있다), 턱에 데미지를 입은 후 연타를 허용하며 실신KO되는 경우가 많다. 


"실신아티스트"라는 조롱의 근거가 되기도 한다.


프라이드 시절에는 약한체력으로 오브레임을 오분의힘 이라고 놀리는 별명이 있기도 했다.



프라이드시절의 젊고 가느다란(?) 오브레임.



UFC 데뷔전에서 브록레스너와 경기를 하긴 전의 오브레임은 논외로 하자 그시절의 오브레임은 지금의 오브레임과 달라도 너무 다르기 때문이다.


UFC 데뷔 이후 경기를 모아봤다.


VS 브록레스너 (승) 2011.12.30 : 레스너에게 승리한 이유는 체격과 힘에서 밀리지 않고 상대적으로 격투기 기술이 월등하며 레스너의 장기인 그라운드 공방에서도 밀리지 않기 때문이라고 보여진다. 


VS 안토니오 실바 (패) 2013.02.02 : 경기를 잘 리드하고 있었으나 순식같에 치고나오는 안토니오 실바의 펀치에 턱이 살짝 걸렸다. 순간 휘청, 연타허용, 침몰.


VS 트래비스 브라운 (패) 2013.08.17 : 초반에 브라운을 거의 그로기까지  몰고 갔으나 1라운드 3분여 지난시점에서 급속한 체력저하를 보이며 이를 파악한 브라운의 반격에 KO패 프론트킥에 턱을 맞고 아웃.


VS 프랭크 미어 (승) 2014.02.01 : 피니쉬할 기회가 있었으나 무리하지 않고 3라운드까지 안정적(몸사리며)운영, 판정승.


VS 스테판 스투르브 (승) 2014.12.14 : 그라운드 하위포지션이었던 스투르브가 머리에 깍지를 낀채 긴 다리로 오브레임을 밀어내며 여유(방심)를 부리다가 순간적인 파운딩에 안면을 강타당하며 KO패.


VS 벤 로스웰 (패) 2014.09.05 : 1라운드 초반 비등비등하게 수싸움하던 중 중반으로 접어드는 시점에 어퍼컷을 살짝 허용하며 다리풀림, 다행히 추가타를 허용하지 않고 버티는가 싶었는데 머리쪽 상단에 펀치를 허용하고 다운되며 추가 파운딩에 TKO패. 그런데 이 경기를 보면 실신KO가 아니라 TKO다. 심판이 말릴때 오브레임은 정신이 있었다. 이 경기를 통해 오브레임은 턱이 상대적으로 너무 취약함을 보여주었다.


VS 로이넬스 (승) 2015.03.14 : 아웃파이팅 스타일로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경기였다. 이전처럼 경기를 했다면 로이넬슨의 맷집과 펀치에 패할수도 있지 않았을까? 생각하지만 어쨌든 월등한 기량으로 로이넬슨을 공략하여 만장일치 판정승을 이끌어 냈다. 다만 경기 끝나기 직전에 턱을 맞고 다운되었지만 넬슨의 체력도 바닥나고 시간도 바닥난 상태여서 반전을 이끌어 내지는 못했다.


VS 주니어 도스 산토스 (승) 2015.12.20 : 아웃파이팅으로 치고 빠지다가 도스산토스에게 일격을 선사하고 TKO승을 따냈다. 다만 좀 아쉬운 점은 심판이 경기를 일찍 중지시킨 듯 하다는 점이다. 일격을 당하고 엉덩방아를 찧기는 했지만 산토스가 완전히 KO가 되었다고 보기 어려웠고, 돌아서 일어나려고 하는 타이밍에 심판이 경기를 중단시켰다. 


VS 알드레이 알롭스키 (승) 160508 : UFC 헤비급의 두 유리턱이 붙었다. 기술적으로는 오브레임이 조금더 우위였고 펀치력은 막상막하로 보여진다. 2라운드 턱에 한방을 먼저 맞은 알롭스키가 다운되며 추가 파운딩에 TKO. 유리턱 대전은 그렇게 끝났다.


VS 스티페 미오치치 (패) 2016.09.10 : 연승으로 분위기를 탄 오브레임과 챔피언 미오치치의 경기는 아웃파이팅 오브레임과 압박하는 미오치치의 스타일로 경기가 이루어진다. 미오치치는 꾸준히 오브레임을 압박하며 밀고 들어간다. 그러나 순간적으로 튀어나온 오브레임의 카운터가 미오치치의 턱에 꽃히며 미오치치는 엉덩방아를 찧고 만다. 추가파운딩을 하기위해 오브레임이 밀고 들어가는 시점에서 미오치치는 자세를 바꾸어 바닥에 깔리지 않게 된다. 이때 오브레임이 길로틴 초크를 걸며 승기를 잡나 했지만 미오치치가 침착하게 초크를 벗어나며 다시 스탠딩 상황으로 간다. 다시 시작된 스탠딩에서는 미오치치가 오브레임의 카운터를 경계하며 지속적으로 압박하고 오브레임은 아웃파이팅을 하며 킥과 카운터 펀치를 날린다. 그러나 다시 몇번의 펀치가 턱에 걸리며 조금씩 밀리다가 그라운드상황으로 바뀌고 상위포지션의 미오치치가 몇번의 파운딩을 꽂고 오브레임은 실신한다. 오브레임의 공격은 좋았지만 챔피언의 위기대처능력과 탁월한 맷집은 오브레임이 넘기 힘들었다.


VS 마크헌트 (승) 2017.03.04 : 마크헌트의 펀치를 경계하며 클린치게임을 한다. 강력한 니킥을 안면에 작열시키며 KO승. 기량의 차이가 보이는 경기였다.


VS 파브리시오 베우둠 (승) 2017.07.08 : 두 아웃파이터의 경기. 둘다 기량이 뛰어난 선수이며 아웃파이팅에 능하다. 1,2 라운드는 비등비등한 가운데 오브레임이 약간 우세하게 보였고 3라운드는 베우둠이 확실히 우위를 보였다. 경기결과는 2:0 판정승. 2분이상 오브레임을 아래에 깔아놓고 피니쉬하지 못하고 판정패한 베우둠으로서는 분통처지는 1전이라고 할수 있겠다.


VS 프란시스 은가누 (패) 2017.12.02  : (오브레임)툭 툭 (은가누)퍽! 끝.



리뷰를 하며 지난 경기들을 모니터하다보니 오브레임의 기술이 무척 뛰어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수싸움, 회피능력, 각종 킥들, 특히 미들킥과 니킥은 일품이고 중간중간 터지는 카운터는 오브레임이 왜 현재 헤비급 상위에 랭크되어 있는가를 알 수 있었다.


오브레임의 맷집이 조금만 더 강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약한 턱 때문에 조금만 턱에 데미지를 입으면 수비하기 급급하고 그러다보니 상대적으로 공격에 제한을 받게 되고...


정말 비운의 턱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그렇다고 오브레임의 턱을 아쉬워만 할 수 는 없는게 바로 오브레임의 몸이다.


2006~2008년까지 비약적인 증량이 이루어진다.



짧은 기간동안 엄청나게 커진 몸. 격투기를 좋아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약물의 힘이라고 생각한다.


계속 운동을 하던 사람이 단기간에 저렇게 갑작스런 체중증가(순근육만 20kg 이상)를 했다면 일반적으로는 약물 외에 설명할 방법이 없다.


물론 선수로 활동하는 중간에도 지속적으로 약물을 사용한 혐의가 보인다.


경기를 앞두고 불시 약물검사를 하려고 하니 이런 저런 이유로 본국으로 돌아가 버리고 경기를 펑크냈다.


약물로 강력히 의심이 되는 부분이다.


약물검사가 강화된 이후로 급격히 근육량이 줄어든 것도 그 의심의 이유중 하나이다.


최근들어 아웃파이팅으로 스타일을 바꾸며 새로운 활로를 찾아가고는 있지만 강화된 약물검사와 고질적인 유리턱은 챔피언으로 가는 길이 결코 쉽지 않다는 것을 알게 해 준다.